‘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경찰이 전국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피해 실태 전수(全數)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전국 250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아동학대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시설을 방문해 아동학대 피해 실태를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이번 아동학대 피해 실태 전수조사에 나서는 기관은 어린이집 4만3752곳, 유치원 8826곳이다.
특히 학교전담경찰관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 종사자, 학교·병원·복지시설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근본적인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보육시설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 제도 개선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15일 네 살배기 여자 어린이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구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문제의 보육교사 양모 씨(33·여)가 다른 어린이도 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어린이집 한 원생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 귀를 왜 아플 정도로 때렸는지, 너무 화가 나서 새벽에 (양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처음엔 ‘죄송하다’고 하더니 나중엔 ‘그런 적 없다. (머리를 맞은 아이를 제외하면) 다른 애들은 손끝도 건드린 적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씨가 ‘내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졌다”고 되물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얼굴을 세게 맞았다는데 양 씨가 ‘버섯을 뱉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더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아이를 이 어린이집에 보내다 3개월 전 그만두게 한 학부모는 “애가 어린이집을 갔다 오면 구석에 숨거나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쳐나오기도 했다”며 “(양 씨에게) 잘못 맡겨서 이상 증세를 보인 것 같아 아예 그만두게 했다”고 털어놨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부모들의 마음은 정말 억장이 무너지겠네요”,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알게 모르게 아동학대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 같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CCTV 설치 의무화가 꼭 이루어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