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지구촌 전체적으로는 비만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살을 빼려는 다이어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2010년 기준 지구촌 인구의 15% 정도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반면 약 20%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굶주리는 원인은 나라마다 다양하겠지만 국내로 좁혀보면 경제적인 문제다. 하지만 세계 전체로는 곡물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원인이 제일 크다. 사람이 먹어야 할 곡물이 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어쨌든 건강을 위해 몸무게를 줄이겠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위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국민도 있고 동포도 있고 지구촌 이웃도 있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 바로 ‘곡물 버킷 챌린지(Crops Bucket Challenge)’다. 살 1kg을 뺀다면 그 무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곡물 7kg만큼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한때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를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생각한다. 살을 빼려면 뺀 만큼의 일정 양(量)을 우리 농산물로 주위에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