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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소’ 안성, 돼지 발병지에 낀 샌드위치 지역

입력 | 2015-01-08 03:00:00

같은 도축장-車 이용… 감염 우려 커
인근 소 농가 각별한 주의 필요… 진천서 또 돼지 확진 판정




충북 진천군에서 또다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전국의 도축장 등에서 일제 소독 활동을 벌이며 구제역 확산 방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양돈농장으로부터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고 해당 가축을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7일 현재 전국의 구제역 발생 농가는 36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3일 진천에서 처음 발생한 올겨울 구제역은 현재 4개 시도 12개 시군으로 퍼진 상태다. 7일까지 도살처분 및 매몰된 가축은 모두 2만8000여 마리다. 또 이날 오전 충북 괴산군 청안면의 한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검사 결과는 8일 나올 예정이다.

구제역은 중부지방인 충북과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기 안성시에서는 5일 올 들어 처음으로 소 구제역까지 발병해 인근 시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성은 경기 용인 이천, 충북 음성 진천, 충남 천안 등 돼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들이 있는 시군에 둘러싸여 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돼지를 운반했던 차량에 소를 싣거나 소와 돼지를 같은 도축장에서 도살하기도 하는 만큼 돼지에게 퍼진 바이러스가 소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현재 전국적으로 퍼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 농가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방제 작업을 철저히 하고 가축들의 백신 접종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