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동아일보 DB
‘땅콩 회항’ 사건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갑을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이 주차요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무릎을 꿇렸다는 내용의 시민단체의 고발장이 6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음날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택배 찾아가라는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796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의 갑을 관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먼저 직장생활 중 을의 위치일 때 갑에게 부당한 대우 당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9.9%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복수응답)로는 ‘갑이 일방적으로 업무 등 스케줄 정함(55.3%)’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요청(48.7%)’, ‘반말 등 거만한 태도(38.1%)’, ‘의견 등 묵살 당함(37%)’, ‘업무를 벗어난 무리한 일 요구(35.9%)’, ‘욕설 등 인격모독(19.6%)’, ‘비용을 제때 결제해주지 않음(14.5%)’, ‘업무 실적을 빼앗김(12.7%)’ 등의 순이었다.
부당한 대우는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직장인 10명 중 5명은 부당한 대우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복수응답)으로 ‘만성 피로감(52.2%)’을 꼽았다. 또 ‘두통(43.2%)’, ‘소화불량(42.2%)’, ‘수면장애(26.7%)’, ‘우울증(22.1%)’, ‘피부 트러블(22.1%)’, ‘불안장애(15.5%)’, ‘급격한 체중 변화(14.5%)’, ‘탈모(14.2%)’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한편, 가장 어려운 갑을 관계를 묻는 질문에 29.2%가 ‘고용주와 직원’을 첫 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18%)’, ‘기업과 비정규직(12.3%)’, ‘대기업과 중소기업(12.1%)’, ‘직원과 손님(5.7%)’, ‘기업과 구직자(5.4%)’, ‘교수와 학생(4.3%)’ 등의 순이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