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이후] 일각 “北김영남과의 회담 의미”… 정부 “김정은 나오는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신년사에서 전격적으로 꺼내든 ‘최고위급 회담’ 카드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해석이 분분하다. 정상회담의 북한식 표현은 ‘수뇌 상봉’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을 가리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준비한 같은 해 8월 5일의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 북한 측 문서에도 ‘수뇌’ 표현이 나온다. 당시 북측 문서엔 “수뇌 상봉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 안에 개성에서 갖는다”고 되어 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온 선언문에는 ‘단독 회담’이라는 표현만 나온다.
하지만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표현도 사용됐다.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6·15 공동선언에는 “(두 정상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으며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예비접촉에 동의한다는 강성산 당시 북한 총리의 대남 통지문도 정상회담을 최고위급 회담으로 명시했다. 1986, 1990년 정상회담을 제안한 김일성의 신년사에도 “최고위급이 참가하는 당국 회의”라는 표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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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