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8914만-광고社 734만원… ‘李 석방 촉구’ 선전물 제작 의뢰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구속 수감된 뒤에도 이 전 의원과 관련된 업체에 꾸준히 당의 용역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2014년도 통진당 국고보조금 수입 및 지출 명세에 따르면 통진당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원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동향연구소에 여론조사 용역을 맡겨 그 대가로 3차례에 걸쳐 총 8914만 원을 지급했다. 또 11월 14일 여성당원 심층면접(FGI)을 위해 사회동향연구소에 270만 원을 지급했다. 사회동향연구소는 이 전 의원이 2012년 2월까지 대표로 있던 정치컨설팅 회사 CN커뮤니케이션즈가 2010년 설립한 여론조사 회사다. 이 업체는 통진당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좌파단체의 여론조사 용역 등을 수주해 매출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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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이들 업체의 지분을 정리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들 업체와 거래를 계속해왔다. CN커뮤니케이션즈는 2011년 전남도교육감 선거에서 홍보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선거 비용을 늘려 선거보전비를 더 타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사회동향연구소 역시 4·11총선 당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후보자가 고소하기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