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국제시장 보며 많이 울었어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종무식을 겸해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있다(위쪽 사진). 비슷한 시간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국제시장’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뉴시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김 대표는 영화를 본 뒤 “많이 울었다”며 “은퇴한 세대와 기성세대가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며 가정과 나라를 지켰기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젊은층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진보) 진영을 넘어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며 “특히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장면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김 대표의 아들인 고윤 씨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당을 운영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아쉬웠던 점은 당 대표로서 소통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새해에는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반발에 대해선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며칠 동안 TV만 보면서 다른 가족이 만날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났다”며 “영화 중간에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도 있었지만 그것은 그 시대 우리 사회상”이라고 평했다. 박 대통령이 “부부싸움을 하다가 애국가가 들리니 경례를 하더라”고 말한 데 대해 “애국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하는 것이고, 대통령도 그런 측면에서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새해 첫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김영삼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은 향후 일정을 조정해 참배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를 방문해 무등산 산행과 당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