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
2014시즌 득점·타율·출루율 등 최하위
잇딴 대형계약 체결로 공격력 체질 개선
주축선수·유망주 대부분 지켜 팬들 환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6년이다. 작고한 토니 그윈이 타격 천재로 명성을 떨치던 1990년대 중반 내셔널리그 최강 중 한 팀으로 군림했지만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내치는 우를 범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팀연봉도 8600만 달러 수준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22위에 머물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최하위였다.
● 코넬대 커넥션
프렐러 단장은 대학 시절 레인저스의 대니얼스 단장과 함께 야구광으로 유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어린 시절 리틀야구에서 뛴 경험이 전부이지만 같은 뉴욕 출신에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최고 명문 코넬대학에서 돈독한 우애를 나눴다. 대학 졸업 후 대니얼스 단장은 콜로라도 로키스에 인턴으로 들어간 후 2년 만에 존 하트 단장에게 발탁돼 레인저스로 직장을 옮겼다.
프렐러 단장 역시 첫 직장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인턴사원이었다. 이후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경력을 쌓았다. 레인저스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대니얼스 단장이 손을 내밀자 2004년부터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대니얼스가 28세의 나이로 단장으로 선임되자 부단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두 사람이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서자 레인저스는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 워크홀릭
● 지피지기
2014시즌 파드리스의 공격력은 재앙에 가까웠다. 팀방어율이 3.27로 30개 구단 가운데 4위에 오른 것과는 달리 득점(535), 타율(0.226), 출루율(0.292), 장타율(0.342)에서 모두 최하위를 마크했다. 홈런은 109개로 28위였지만 1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보다 102개나 적었다. 개인 기록을 보면 문제가 더 심각했다. 팀 내 타율 1위인 세스 스미스의 기록은 0.266에 불과했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홈런 15개와 제드 저코의 51타점이 최고였다. 부실한 공격력은 투수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발투수 앤드루 캐시너와 타이슨 로스는 2점대 방어율을 찍고도 승보다 패가 많았을 정도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다저스와 자이언츠를 넘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프렐러 단장은 강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맷 켐프를 시작으로 저스틴 업튼과 윌 마이어스를 모두 끌어들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 명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데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켐프 트레이드 때 다저스에 내준 그랜달의 공백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출신 포수 데릭 노리스를 영입하며 해결했다.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그의 성과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것은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 선수들과 유망주들을 대부분 지켜내면서 대형 딜을 연속으로 터뜨렸기 때문이다.
● 향후 과제
가장 급한 문제는 외야수의 교통정리다. 켐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프렐러 단장과 버드 블랙 감독은 저스틴 업튼을 좌익수로, 윌 마이어스를 중견수로 기용할 방침이라 밝혔다. 켐프는 본인이 선호하는 우익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기존 파드리스 외야진에는 비교적 고액 연봉자가 많다. 내년 시즌 8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카를로스 쿠엔틴을 위시해 캐머런 메이빈(700만 달러), 윌 베너블(425만 달러) 등이 후보로 전락하게 됐다. 유망주인 라이머 릴리아노, 아브라암 알몬테, 제이크 고버트, 코리 스팬전버그까지 합치면 12명이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다. 쿠엔틴과 메이빈은 고액 연봉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야와는 달리 방망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서 프렐러 단장이 스프링캠프 개막 전까지 또 다른 깜짝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