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전략 논의 등 전대캠프 방불… ‘불출마’ 정세균 계파는 송년회 안해
새정치민주연합 각 계파가 열고 있는 송년 모임의 화두는 대부분 내년 ‘2·8 전당대회’였다. 그래서 전대를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송년회가 마치 ‘미니 전대캠프’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2012년)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만든 일명 ‘119’(19대 국회 첫 원내부대표단) 모임은 29일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송년회를 했다. 참석자 10여 명 중 박기춘, 이윤석 의원 등 상당수가 이번 전대에서 박 의원을 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박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119 모임 멤버들이 다시 당직을 맡아 당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29일 오찬을 겸해 송년회를 했다. 민집모 차원의 지지 후보가 없는 만큼 10여 명의 참석자들은 누가 컷오프를 통과해야 유리할지 논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박주선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박지원 의원을 지지하는 호남표가 갈라진다” “이인영 의원이 본선에 나와야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의 표를 깎아먹을 수 있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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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세균계 의원들의 모임인 ‘서강포럼’은 송년회를 열지 않았다. 정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송년 분위기를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