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준위는 떨거지” 원색비난

[2015년 남북관계는]
노동신문 사설 “대결 책동 본격화”… ‘1월 당국회담 제안’엔 언급 없어

북한이 30일 남북 대화를 제의한 통일준비위원회를 ‘떨거지’라고 원색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남한 정부가 체제 대결의 책동을 본격화할 기도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고 통일 대비니 공감대 형성이니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헌장’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겠다고 소란을 피운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동신문은 통준위가 전날 “내년 1월 중으로 남북 간 만남을 갖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예단할 필요는 없다. 1월 1일 북한 신년사가 나오면 공식적인 태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대신 고위급 접촉 등 역제안을 해올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위원 협의회 제2차 회의를 열어 “(통준위의) 제안은 남북 관계를 풀자는 진정성이 있는 만큼 북한이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분단 70년으로 남북 관계에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정부와 대통령의 통일 준비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