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부르는 SNS 일탈 수술중… 세월호 희생자 명단 앞에서… 부적절한 인증샷에 시민들 경악 다른 사람 프라이버시 고려안해… 전문가 “삐뚤어진 나르시시즘” 美대학선 ‘건전문화 확립’ 강좌도
수술 환자 옆에서 원장님 생일파티
○ 잘못된 과시욕이 ‘무(無)개념 셀카’의 심리
무심코 찍은 셀카 사진 한 장이 ‘독’이 돼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적절한 인증샷으로 해임당한 공무원도 있다.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던 당시 안전행정부 모 국장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해임됐다.
전문가들은 끊이지 않는 ‘무개념 셀카 사진’의 원인을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분석한다. 자신만이 경험했거나 목격한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 또는 우월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 알리기와 과시하기 의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 등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는 ‘잘못된 나르시시즘(자기애)’의 표출”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넷이란 공간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셀카 사진을 ‘개인적인 사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무개념 셀카 사진을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외국은 건전한 셀카 문화 만들기 강좌도
셀카 사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사람들 중에는 유명 인사들도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등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가 ‘추모식 예의에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무개념 셀카’ 논란이 자주 발생하자 미국 대학들 중 뉴욕대 등에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셀카 방법’ 같은 교양강좌를 개설하며 건전한 셀카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바람직한 셀카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만들 정도로 건전한 셀카 문화 조성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도 이제 셀카 문화를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