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카드로 소주 샀다 덜미… 압송되던 정씨 살해동기 안밝힌채 “모자같은 관계… 죽여주십시오”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살인 용의자 정형근 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검거돼 인천 남동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경찰은 정 씨 가족의 신용카드 결제 여부 등 금융거래 명세를 조회해 정 씨가 현금을 인출한 장소를 통해 위치를 추적해 왔다. 정 씨는 검거 직전 을지로5가의 한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로 막걸리와 소주 한 병을 샀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검은 모자를 쓰고 등산 점퍼에 등산화를 신고 있던 그는 수염이 덥수룩했다. 체크카드 한 장만 갖고 있었을 뿐 현금은 200원뿐이었다. 흉기는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인천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전모 씨(71·여)와의 관계를 묻자 “어머니와 아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살해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모르겠다”, “그냥 죽여주십시오”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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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