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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15년 경제성장률 2.3%로 급락할수도”

입력 | 2014-12-30 03:00:00

S&P ‘亞太경제전망 보고서’… 中 부동산시장 최대 리스크
美 금리인상-엔저-유가도 변수… 악재 겹치면 심각한 타격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락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칠 경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2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아태지역 국가들이 내년에 평균 5.3%의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S&P는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6.2%의 평균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의 2015년 성장률을 한국 정부(3.8%)보다 높은 4.0%로 보는 등 내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봤다. S&P는 “미국의 경제 회복이 국제 무역 증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특히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가 아태지역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S&P는 여기에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이 지속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유가가 급변하는 등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올 경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전망치에 비해 1.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 같은 하락 폭은 대만(―2.4%포인트)과 홍콩(―2.3%포인트)에 이어 아태지역 12개 주요 국가 중 세 번째로 크다. 반면 일본은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일반 전망치에서 0.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치는 등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주 위험요인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악화되면 한국은 중국보다 더 큰 성장률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P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등 신흥국 자본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흡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P는 201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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