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영수가 태국 파타야에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처가가 있는 미국을 방문해 배운 바이퍼 운동을 하는 모습이다. 밸런스와 유연성 향상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사진제공|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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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파타야서 ‘나홀로 미니캠프’
“매일 바나나·계란·샐러드만 먹고 살아
미국서 배운 ‘바이퍼운동’ 효과 대만족
녹슨 칼이 황금 칼 되도록 독기 품었다”
“칼을 갈고 있습니다. 녹슨 칼이 아니라 황금 칼이 되도록 갈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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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9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정말 독한 마음먹고 태국으로 왔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에서 정말 독하게 훈련하고 있다. 여기도 밖에 나가면 관광 온 한국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도록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 나만의 미니캠프에 틀어박혀 훈련만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스케줄을 들어보니 입이 벌어진다. 훈련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20분간 조깅을 한 뒤 스트레칭을 한다. 8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9시부터 수영을 한다. 이어 캐치볼을 하고, 튜빙(고무줄 당기기)을 한다. 배영수는 “수영장이 정말 좋다. 수영을 통해 그동안 좋지 않았던 팔꿈치와 어깨, 고관절 부위 재활훈련을 한다. 캐치볼은 벌써 50∼60m 정도 거리로 늘렸다.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피칭할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배영수
오전 훈련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줄넘기와 러닝훈련을 한다. 그러고 나서야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에는 최근 미국에 들렀다가 배워온 바이퍼(VIPER) 운동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과 복근 운동을 소화한다. 스트레칭까지 마치면 오후 5시다.
그는 식이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바나나와 계란, 샐러드, 쥬스, 우유만 먹고 살고 있다”고 했다. 덕분에 95kg이던 체중이 벌써 3kg이나 줄었다. 최적의 몸상태인 90kg으로 맞춰 1월 15일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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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단체 훈련을 해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그는 스스로 이런 ‘지옥 훈련’ 스케줄을 짜서 어김없이 반복하고 있다. 배영수는 “프로에서 15년이나 뛰었다. 이 정도 훈련은 혼자 짤 수 있다”며 웃더니 “여기 오기 전에 서울에서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뵙고 훈련 스케줄에 대해 상의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하체 강화에 신경 쓰라고 하셨다. 또한 밸런스와 중심 이동 등 기본에 대해 강조하셨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고참이라고 빠지는 모습 보여주기 싫다. 녹슨 칼이 아니라 황금 칼이 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독기를 드러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