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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까메호 ‘예견된 퇴출’

입력 | 2014-12-29 06:40:00

우리카드의 애물덩어리로 전락한 까메호(왼쪽)가 끝내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방출됐다. 왼 발목 부상으로 경기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골수염마저 드러나면서 이별을 피할 수 없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우리카드 무책임한 구단행정 결과

시즌 초 케빈·마틴 미적거리다 놓쳐
개막 앞두고 보강 결정…까메호 영입
발목 치료중 골수염 확인…결국 방출
강만수 감독 “우리 웜업존 보면 한심”

까메호(25·쿠바)가 끝내 방출됐다.

우리카드는 팀의 애물덩어리였던 까메호를 28일 쿠바행 비행기에 태워 보냈다. 까메호는 15경기에 출전해 275득점, 공격성공률 45.05%라는 성적표를 들고 한국을 떠났다. 까메호는 3라운드부터 발목 이상으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왼 발목 부상도 문제지만 골수염이라는 병 때문에 더 이상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퇴출을 결정했다. 팀에 합류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골수염은 최근 발목 이상을 치료하면서 드러났다. 우리카드는 12월과 1월 두 달치 월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인연을 정리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카드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외국인선수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구단의 미지근한 행동으로 놓친 떡이 지금 너무나 커 보인다. 시즌 초 강만수 감독은 지금 현대캐피탈에서 아가메즈를 대신해 뛰고 있는 케빈과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던 마틴 등을 놓고 선택에 고민을 해왔다. 선수단은 마틴이 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고 계약 조건을 주고받았다. 몸값도 상상 외로 쌌다.

그러나 결정권을 가진 구단이 차일피일 대답을 미뤘다. 때가 중요한 선수이적 시장에서 하루 이틀 귀한 시간을 흘러갔다. 마틴은 우리카드의 대답을 기다리다 확답을 받지 못하자 다른 팀으로 떠나버렸다. 케빈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개막이 부랴부랴 다가오자 구단은 마침내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선수가 까메호였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됐다. 모든 책임은 상황을 이렇게 만든 프런트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져야하겠지만 그들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배구단과는 작별할 사람들이다.

좋은 팀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는 사이에 팀이 눈에 띄게 망가지고 있다. 유망주들을 데려가 고생만 시키고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묵묵히 경기를 치렀다.

우리카드는 까메호를 대신해 새 외국인선수를 찾겠다고 했다.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크다. 현대캐피탈처럼 구단행정이 적극적이거나 세련되지 않은 팀에서 시즌 도중에 다른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에게 쓸 수 있는 돈도 제한적이다. 결국 찾아보는 시늉만 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버틸 가능성이 크다. 엎친 데 덮친다고 우리카드는 주포 최홍석마저 발목 부상을 당했다. 28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홍석과 까메호의 공백을 메울 카드는 없다. 강만수 감독은 “우리 웜업존을 바라보면 한심할 뿐”이라며 장탄식했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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