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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드림카’ 포르셰 911 타르가 4S, 여기자가 타보니…

입력 | 2014-12-22 11:59:00


“저도 이런 질문 처음인데요. 혹시 본인 차인가요? 이 일 꽤 했는데 이 차는 처음 몰아 봐요. 게다가 여성분이라니…. 깜짝 놀랐어요.”

포르셰 ‘911 타르가 4S’ 운전대를 잡은 대리운전 기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날 기자는 술을 한 잔 한 탓에 대리운전을 해야 했다. 스포츠카의 특성상 뒷좌석이 좁고 불편해 보조석에 앉았다. 기사는 “이 차를 몰아볼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이 차, 남자들의 ‘드림카’임은 틀림 없나보다.

기자는 스포츠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배기음이 시끄럽다고 생각해왔다. 시승을 안내해준 포르셰코리아 직원에게 “이 ‘그르르릉’ 소리를 줄일 수는 없는 거죠?”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차 안에서 들으니 배기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특히 속도를 강하게 내며 그 소리를 듣자니 ‘아, 이래서 스포츠카를 타는 건가’ 싶었다. 911 타르가 4S만의 소음 조절 기능 덕분이다. 타르가 루프는 차량 내부 소음과 온도를 완벽히 조절해준다. 스포츠 플러스 버튼을 눌러 배기음 소리가 더 켜져도 라디오나 내비게이션 소리가 잘 들렸다.

주행감은 탁월했다. 최고 출력이 400마력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4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4.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태와 속도, 커브길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동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커브길을 돌 때도 차가 쏠리지 않았다.

루프는 개성이 넘쳤다. 최초의 포르셰 타르가처럼 B필러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와이드바가 자리 잡았다. 앞좌석 윗부분에는 유리로 된 리어 윈도우를 탑재했다. 완전 개방형이 아니라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안정성은 높아졌다. 차량이 전복돼도 운전자의 머리가 바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준다. 소프트 톱은 버튼만 누르면 19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정지 상태에서만 열린다.

복합연비는 L당 7.9km다. 차체가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이 우아하게 타기가 쉽지 않다. 탈 때는 털썩 주저앉아야 했고 내릴 때는 팔다리에 힘을 잔뜩 줘야 일어설 수 있었다. 가격은 1억6590만 원부터.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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