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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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4차대회 1500m·계주 등 포기
올림픽 후 강행군…결국 컨디션조절 실패
1500·1000m 예선 2위하고도 결선 포기
최민정 1500·3000m 2관왕…빈자리 메워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7·세화여고)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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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는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012∼2013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뒤 6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바로 다음 시즌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바퀴에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개인전에서는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에도 심석희의 질주는 계속됐다. 이번 시즌 2차 대회까지 12개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차 대회에서는 1500m와 1000m에서 모두 2위를 하고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계주에서도 예선을 뛴 뒤 결승은 나서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한순간에 순위가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심석희는 실수가 거의 없는 선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는 스케이팅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3차 대회가 끝난 뒤 “단순히 부진한 게 아니다. 심석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기우가 아니었다. 심석희는 올림픽 이후 강행군으로 인해 지쳐있던 상태였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며 “감기가 걸린 뒤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지만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고 대회를 끝까지 소화하려고 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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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