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를 찾아서]히말라야 횡단4·끝
2400km 히말라야의 만년설은 녹은 뒤 계곡을 타고 강을 따라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바다에서 만들어진 수증기는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면서 산과 대지를 적신다. 강물은 히말라야의 눈물이기도 하다. 어쩌면 6개월 동안 찾아 헤맨 샹그릴라는 이 아름다운 지구라는 생각이 든다.
원정대는 네팔 무스탕 계곡의 차가운 물길을 따라 칼리간다키 강을 타고 노를 저어갔다. 이곳 상류는 강한 급류로 유명하다. 필자는 이제 카약을 시작한 지 1년 밖에 안 된 작은 물고기다. 그러나 함께한 바부 수누아르는 네팔 카약챔피언이며 히말라야 전역의 200개 강을 탐험했다. 강호 대원 역시 급류 카야커로 한국의 강과 외국의 여러 강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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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을 돌파하겠다는 식의 도전은 위험하다. 도전은 자신이 설정한 한계에 대한 도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인간은 물을 잡을 수 없고 바람을 거스를 수도 없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물길은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계곡의 형태를 알려주고 있었다.
매일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자가 진정한 탐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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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박정헌 원정대장
박정헌 원정대장은 7월 16일부터 걷기와 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카약 등을 이용한 무동력 히말라야 횡단에 도전했다. 박대하, 강호, 박상현 등 한국인 대원과 사노 바부 수누아르(네팔), 라주 라이(인도) 등의 대원들이 박 대장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