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터뷰 개봉 취소. 사진 = 영화 ‘더 인터뷰’ 포스터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북미 개봉이 전격 취소됐다.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는 테러 위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이 영화를 상영키로 했던 극장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줄줄이 상영 취소 결정을 내리자 제작사가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 63개국에서 상영하려던 이 영화의 개봉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Sony)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은 지난달 말 소니를 해킹한 단체가 테러 가능성을 거론하며 영화 상영을 하지 말라고 위협한 직후 영화 상영을 포기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로 소니는 큰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영화는 제작비 4200만 달러(약 463억 원)외에 개봉을 앞두고 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수천만 달러를 이미 지출했다. 외신은 소니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로 약 7000만 달러(약 771억 원)를 날릴 것으로 추산했다.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결정에 현지 언론은 “소니와 할리우드가 테러리스트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벤 스틸러, 스티브 카렐, 로브 로우 등 배우들과 주드 아패토 감독 등 미국 영화 관계자들도 소니와 극장 업체들의 상영 취소를 비판했다.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로우는 트위터에서 “모두가 굴복했다”며 “해커들이 완전히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는 이날 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