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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책 대신 점자 단말기… 교사 꿈이 더 환해졌어요”

입력 | 2014-12-18 03:00:00

[구세군과 함께하는 활기찬 인생 찾기]② 시각장애 곽남희씨의 드림하우스




시각장애인 곽남희 씨가 16일 구세군의 드림하우스 지원사업으로 편리하게 개보수된 자신의 방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는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구세군 산하 자선냄비본부가 발족한 뒤 12월 한 달간 거리모금 위주에서 ‘연중모금’ 체제로 전환되면서 나눔 복지사업이 더욱 다양해진 덕분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생활공간을 개보수해주는 ‘드림하우스 꾸며주기’도 그중 하나다.

16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밑자락의 주택가에 있는 시각장애인 곽남희 씨(22·대학 4년생)의 공부방. 방 2칸 중 큰 방은 곽 씨만의 공간이다. 최근 구세군의 도움으로 쾌적한 ‘면학 환경’으로 탈바꿈했다. 곽 씨는 이날 책상 앞에서 ‘점자정보단말기’를 켜놓고 e메일을 검색한 뒤 일본어 교직 이수 과목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동안 점자로 된 책을 곳곳에 쌓아놓다 보니 불편이 컸지만 책장을 만들어 자료를 잘 정돈할 수 있게 됐다.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해 방 전체가 산뜻해졌다. 그는 리포트에서 “일본 다스킨 복지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해 10개월 동안 복지기술을 열심히 익혀 주변에 도움을 주겠다”고 적었다. 구세군의 도움이 그에게는 큰 희망으로 다가온 셈이다.

구세군은 1년여 동안 곽 씨와 같은 시각장애인 50여 명의 화장실, 공부방을 개선해줬다. 기업체들의 성금으로 드림하우스 꾸미기 및 심장병 수술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최근 2개 병원의 도움으로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을 새롭게 시작했다. 생활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중증 난청 환자 등을 돕는 의료지원사업으로 내년 10월까지 1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구세군은 일반 보청기로는 잘 듣지 못하는 고도 또는 심도 난청환자들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16일 현재 50명가량이 신청을 했으며 조만간 진단 및 심의를 거쳐 수술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구세군 관계자는 “선천성이나 후천성 난청은 수술을 하면 치료 성공률이 90%나 돼 청각장애 지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의료보호 1·2종과 건강보험 대상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무릎관절염 수술비 무료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한 명이 수술을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고 500여 명에 대한 수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구세군의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은 콜센터(1670-8893)로 신청하면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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