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전 시티즌
18년간 12차례 사장 교체 등 비상식적 운영 아픔
올 신임대표 부임…효율적 업무분담 등 180도 바꿔
이런저런 잡음들로 K리그 도시민구단들의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이 올 시즌 챌린지(2부리그) 우승으로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 복귀를 확정한 대전 시티즌이다.
1997년 향토기업들의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한 뒤 시민주 공모로 2006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상식적 구단 운영의 표본이나 다름없었다. 지역사회로부터의 끊임없는 구설과 파행, 직원(임원 포함) 교체 등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18년간 12차례나 사장이 교체됐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모래알처럼 쪼개져 있던 프런트도 모처럼 화합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희생과 손해가 강조되는, 결코 안정되고 좋은 근로환경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할 맛 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대전 구단 안팎의 평가다. 오랜 숙원이던 클럽하우스에도 입주해 선수들에게도 조금씩 ‘괜찮은 팀’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흑자경영은 아직까지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적어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전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