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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11세 소녀, 택시비 수백만 원 들여 남학생 만나러 가다…

입력 | 2014-12-16 14:10:00


할머니의 돈을 훔쳐 가출한 뒤 택시비 수백만 원을 들여 또래 남자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계획이 무산된 11세 미국인 소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영국 미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부 아칸소 주(州)에 사는 알렉시스 월러 양(11)은 할머니의 돈 6300파운드(약 1080만 원)를 훔쳐 집을 나갔다.

부모에게 가출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 월러 양은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거나 택시를 타고 남동부 플로리다 주 잭슨빌로 향했다.

월러 양이 택시비 1600파운드(약 274만 원)를 써 가며 집에서 약 800마일(약 1288km) 떨어진 곳에 있는 잭슨빌까지 가려고 한 이유는 바로 그곳에 2년 전 휴가 때 만난 남학생이 있기 때문.

월러 양은 현지 매체 아칸소 매터스(Arkansas Matters)와의 인터뷰에서 “택시 기사는 내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저 행선지를 물어봤을 뿐이다”라고 했다.

소녀는 “‘내가 플로리다 주 잭슨빌로 가 주세요’라고 말하자 택시 기사가 ‘돈은 있어?’라고 묻길래 ‘네,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택시 기사는 이 ‘어린 손님’에게 선불로 827파운드(약 142만 원)를 내고 나머지는 플로리다에 도착하면 지불할 것을 요청했다. 

그사이 딸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서 제정신이 아닌 월러 양의 부모는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월러 양의 통화 기록을 조회해 택시 기사에게 전화했다. 

택시 기사는 출발지에서 차로 약 9시간 거리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차를 세웠고, 월러 양의 부모는 곧장 차를 몰고 딸을 데리러 갔다.   

월러 양은 “부모님이 나를 찾으러 와 줘서 내심 기뻤다. 차를 타고 떠나는 길에 난 내가 실수했다는 걸 알았지만 내겐 휴대전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월러 양의 아버지 브렌트 씨는 “그저 딸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해 주고 싶다. 중요한 건 딸을 다시 찾았다는 점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칸소 주 리틀록 경찰은 택시 기사는 법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혐의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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