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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조현아
아버지와 딸이 함께 고개를 숙였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부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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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양호 회장은 이번 사건은 딸 교육을 제대로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며 “저를 나무라 달라. 저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조양호 회장은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사과 몇 시간 후 조현아 부사장도 카메라 앞에 섰다.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부사장은 이날 국토교통부의 사실조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로 출석하면서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들인 견과류 서비스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거취에 대해 묻자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아직 다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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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 따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검은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두른 조현아 부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질문에 답했으며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부사장은 각각 183cm와 173cm의 큰 키에 당당한 체구를 자랑했지만 이날만큼은 위축되고 왜소해 보였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 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 제공한 것이 대한항공 객실서비스 규정에 어긋난다며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여객기를 ‘램프리턴’ 해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한 것과 관련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양호 조현아)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