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 朴대통령 “FTA 개방품목 확대하고 서비스업 협력 막는 규제 철폐를”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땐 GDP 2670조원 인구3위 시장 탄생
동남아 정상들에게 나전칠기 소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아세안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소개하면서 나전칠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 옆 왼쪽부터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6개국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열었다. ‘포스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로 불리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열린 첫 다자회의로,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렸다. 아세안 10개국과 특별정상회의를 두 차례 연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이는 내년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을 앞두고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 인구 6억3700만 명, 국내총생산(GDP) 2조4000억 달러(약 2670조 원)의 단일 시장이 만들어진다. 인구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6억 명 규모의 세계 3위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아세안이 중심이 돼 아태지역 16개국을 하나로 묶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장점을 결합해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적 교류와 한류 문화가 꾸준히 성장하는 곳이 아세안”이라며 “아세안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 융성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