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든든할 순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열린 FA선수 입단식에서 송은범, 권혁, 배영수(왼쪽부터)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 감독은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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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수·권혁·송은범 입단식 참석…내년 시즌 한화 대반란 예고
“이상적 그림 있지만 스프링캠프서 최종결정
배영수·송은범 선발진 갈 땐 두자릿수 승수
권혁 마무리 투입땐 구종 하나 더 추가해야
꼴찌팀서 우승팀…한화는 충분히 할수있다”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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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와 권혁은 삼성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하고 한화로 왔다. 송은범도 SK 시절에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게다가 이들 모두 국가대표 출신. 큰 경기 경험이 셀 수 없이 많다. 한화 지휘봉을 잡고 팀을 재건해야 하는 김 감독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자원들이다. 김 감독은 “세 선수가 제대로 해주면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며 “내년에는 144경기라 투수는 몇 명이 있어도 모자란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김 감독은 이미 이들의 보직을 놓고도 깊은 고민을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스프링캠프에서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상적인 그림은 있다.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진에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싶고, 권혁은 뒤(마무리)로 가느냐, 중간으로 가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김 감독이 이들의 역할을 결정하면, 그에 걸맞은 결과도 따라와야 할 터다. 김 감독은 “배영수는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하고 있고, 송은범 역시 앞에서 던지면 두 자릿수 승리는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권혁 역시 마무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자이지만, 맨 뒤로 가려면 구종 하나를 더 추가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건 어떤 방법으로든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에게 이미 ‘체중 감량’이라는 숙제도 내줬다. 송은범은 “감독님은 뚱뚱한 사람을 안 좋아 하신다. 일단 10kg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올해 최하위였던 팀이 이듬해 우승팀으로 거듭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단호하게 “한화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세상살이라는 건 결국 자기 할 일을 철저히 잘 하는 사람이 이기지 않나 싶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라며 “한화 역시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만 그동안 자기 일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주어진 일들만 철저하게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감독 입장에서 적재적소에 사람을 어떻게 기용하는지가 이 팀의 운명을 가르는 게 아닐까 싶다. 한화는 앞으로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