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조직갈등’ 입장 표명 “1년전부터 직원들 불려 들어가면 사람 아닌듯 모욕 당했다고 들어” 朴 “왜 사전에 내게 말안했는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에게 박현정 대표의 막말 논란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 중인 정명훈 예술감독.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박 대표의 막말은) 인권에 대한 문제다. 인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서울시에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1년 전부터 직원들로부터 박 대표에게 한 번 불려 들어가면 몇 시간씩 사람이 아닌 것처럼 모욕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주 전 서울시에 ‘이런 것을 보고는 못 견디겠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조용하게 해결되길 바랐는데 해결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시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정 감독과의 재계약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박 대표의 해임권을 갖고 있는 시향 이사회는 11일 대표 해임안 상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향 단원들은 사무직 직원들의 박 대표 퇴진 요구에 동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정 감독의 발언에 대해 박 대표는 “(1년 전부터 알았다면서) 정 감독은 왜 그때는 아무 말씀을 안 하셨냐”며 “사전에 그런 이야기를 전하며 떠나달라고 했다면, 얼마든지 대표직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