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판매 칠레 와인 ‘몬테스’…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 인터뷰
칠레 와이너리 ‘몬테스’의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이 대표 제품인 ‘몬테스 알파’를 소개하고 있다. 나라셀라 제공
칠레 대표 와이너리 ‘몬테스’의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65)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몬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주춧돌 역할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몬테스 와인은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올 1월에는 누적 판매량 600만 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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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랑스에서 공수한 트럭 300대분의 포도나무 묘목을 경사지에 심었다. 양조장은 동양의 풍수사상을 적용해 세웠다. 물, 금속, 토양, 나무 등이 양조장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해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숙성 중인 와인에도 좋은 기운이 전달되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와인 생산지 중 ‘변방’에 불과했던 칠레는 몬테스의 성공을 계기로 세계 주요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현재 몬테스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의 약 90%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된다. 현재 몬테스의 한국 판매량은 일본을 앞서는 수준이다.
몬테스 회장은 “와인의 ‘성지’인 프랑스에서도 전문 레스토랑 20여 곳이 몬테스를 취급하고 있다”며 “펭귄에게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한국식으로는 ‘스님에게 빗 팔기’)만큼 어려운 일이 현실이 될 정도로 보수적인 유럽인의 입맛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봤다. 칠레의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40L 수준인 반면 한국은 아직 1L에 못 미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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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스 회장은 국내에 와인 이외의 칠레 식재료와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연어 등 칠레 수산물은 품질이 매우 좋은데도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이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