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옛 전북도청 등 철거비 확보… 2016년 전라감영 복원사업 진행
“전주 시내에서 경기가 살아 있는 곳은 한옥마을과 도청 앞 상가뿐이다.”
전북 전주시가 지난 10여 년 동안 개발이 집중된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동부권 구도심 활성화에 나선다.
전주시는 최근 야시장 개설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한옥마을 인근 남부시장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라감영 복원 사업을 위한 첫 단추로 중앙동 옛 도청사와 지방경찰청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남부시장은 그동안 대형 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기세에 눌려 고전해 오다 야시장 개설과 청년몰 사업 등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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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동부권 구도심 개발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특화거리 등을 중심으로 매년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동부권의 옛 도심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도시 개발이 서부권에 집중되면서 구도심인 동부권이 상대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 옛 도심에 있던 전북도청, 전북지방경찰청 등 30여 개의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2005년 이후 서부신시가지 등으로 옮겨가면서 공공기관, 역, 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옛 도심은 날로 쇠퇴했다. 서부신시가지 이외에도 하가지구, 화산지구, 효자지구, 삼천지구, 서곡지구, 서신지구 등 서부권이 속속 개발됐다. 서부신시가지 도청 앞 신흥 상권이 폭발적으로 살아나 젊은층을 대거 흡수하면서 한옥마을을 제외한 다른 지역 경기는 눈에 띄게 기울어 갔다. 앞으로 국립전주박물관 앞 효천지구 개발이 시작되면 서부권 집중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권 개발에 따라 자연스럽게 옛 도심 지역의 인구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기간 옛 도심 동부지역인 풍남동과 완산동의 인구는 36.8%, 29.4%나 줄었고 동서학동(26%), 진북동(23.8%), 노송동(23.7%) 등도 급감했다. 반면 서부권인 효자4동은 163.8% 급증했고, 중화산2동은 94.8%, 평화2동은 48.3% 늘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