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비스 평가… 우수업체 AAA-AA-A 3단계 인증마크
그러나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이런 ‘나쁜’ 택시 대신 ‘친절한’ 택시를 골라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서비스 개선이 뒤처진 택시에 대해 우수 택시 인증제를 도입해 경쟁을 유도하고, 우버에 대응할 택시 앱을 개발하는 등 ‘서울형 택시 발전 모델’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 시민 배려하는 친절한 택시 골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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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먼저 보이는 빈 택시에 탑승하다 보니 고객은 택시를 선택할 수 없고, 기사는 같은 고객을 태울 가능성이 낮아 택시 서비스를 높여야 한다는 동인이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깨기로 했다. 먼저 매년 택시업체의 서비스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우수택시 인증제를 도입한다. 택시 서비스 상위 우수 업체를 골라 ‘AAA, AA, A’ 3단계 등급을 표시한 인증마크를 부착하도록 하고 고객이 택시를 골라 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비스 우수 업체에 재정 지원을 하기 위해 내년 예산 18억 원을 확보했다. 반면 서비스 하위 업체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명단 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 ‘우버’에 맞설 ‘택시 앱’ 나온다
택시를 잡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장소와 시간은 어디일까. 올해 상반기 서울시의 택시 승차 거부 민원을 분석해 보면 택시를 잡기 힘든 시간대는 토요일 밤 12시 무렵이다. 택시를 가장 잡기 힘든 장소는 홍익대 입구(937건)였다. 강남역, 종로, 신촌, 영등포역 등 주로 역 주변 유흥거리에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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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버는 우버X(일반 자가용), 우버블랙(고급 렌터카), 우버택시(택시)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면허를 가진 택시 운전사를 대상으로 하는 우버택시는 유일하게 불법이 아닌 서비스다. 하지만 ‘우버’를 설치한 택시 운전사가 5명도 되지 않아 사실상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요금이 고정된 우버택시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우버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 우버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장소나 시간대에 타면 요금을 더 받도록 설계됐지만, 택시는 이럴 경우 불법이 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택시업계는 ‘택시 앱’이 개발되면 ‘우버’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시간으로 택시와 승객을 매칭하는 ‘택시 앱’이 나올 경우 요금은 우버보다 싸고 승차 거부 등 그동안의 불편이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