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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제전] 김성한 차우찬…군산상고 스타 집결한 까닭은?

입력 | 2014-12-05 18:00:00

아마추어야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프로야구와 교류 활성화을 위해 마련된 ‘2014 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개막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조계현, 김평호, 김성한, 최해식, 이광우, 차우찬등 OB들이 재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야구대제전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28개팀이 참가해 5일부터 13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김성한 조계현 김평호 백인호 조규제 이광우 차우찬…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 스타들 야구대제전 집결
부경고에 5-4로 역전승하자 교가 부르며 기쁨 만끽

“괜히 역전의 명수라고 하겠습니까.”

군산상고가 배출한 최고스타 김성한 전 KIA 감독은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 개막일인 5일, 부경고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기뻐했다.

이날 마산구장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군산상고 출신의 스타들과 현역 선수들이 모교의 자존심과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군산상고의 얼굴마담 격인 김성한(전 KIA 감독)을 비롯해 김평호(삼성 코치), 백인호(KIA 코치), 조계현(KIA 수석코치), 이광우(두산 코치), 최해식(개인사업), 오상민(전 LG), 차우찬(삼성) 등이 찾아왔다. 현재 군산상고 감독 역시 프로 출신의 석수철 감독이 맡고 있다.

군산상고 출신 선배들이 이 자리에 대거 집결한 데는 조계현 KIA 수석코치의 노력이 컸다. 선후배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참가를 독려했다. 조 코치는 이에 대해 “지난해 군산상고가 첫 판에서 탈락해 자존심이 상했다. 동문들이 많이 참가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 야구대제전은 오랜만에 선후배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인 것 같다.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후배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옛날 얘기도 하고, 모교 야구부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대화도 나눴다. 즐거운 농담도 오갔다. 김성한 전 KIA 감독은 차우찬을 향해 “이제 차우찬이 대세 아니냐. 내가 그동안 군산상고 얼굴마담을 했다만, 이제부터는 차우찬이 얼굴마담을 해야한다. 내후년 FA인데 군산상고를 위해서라도 100억짜리 선수가 돼야지”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군산상고를 말할 때면 언제나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부산고에 1-4로 뒤진 9회말에 5-4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 그 시초다. 이후에도 숱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그런데 이날 열린 2014야구대제전에서도 그 혈통을 증명했다. 1-2로 뒤진 6회말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8회부터 시작되는 승부치기에서 8회초 먼저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한꺼번에 3점을 뽑아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1사 2·3루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3루 찬스에서 김재호(군산상고 3년, 인하대 진학 예정)의 2타점짜리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군산상고 선후배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마치 우승이라도 차지한 것처럼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군산상고 출신의 스타들은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모여 마치 청소년으로 돌아간 듯 교가를 힘차게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계현 코치는 “누가 역전의 명수 아니랄까봐 또 스토리를 만드네”라며 웃더니 “16강전(8일 오전 10시 대구고전)에서는 더 많은 동문들을 불러오겠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며 큰소리를 쳤다. 우승팀에게는 모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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