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팎서 경고 목소리 잇따라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대해 일본 안팎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지마키 다케시(藤卷健史) 유신당 의원은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로 정부의 재정위기를 ‘위장’하고 있는 게 드러나면 엔화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달러당 200엔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엔-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9엔을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무디스는 1일 일본의 올해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며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후지마키 의원은 JP모건 체이스의 도쿄지점장,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의 투자 자문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참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경제전문가 출신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도 3일 “일본은행이 한 달 전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한층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며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양적완화는 가장된 엔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