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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 ‘신은미 간담회’ 결국 취소

입력 | 2014-12-02 03:00:00

종북논란에 항의전화 빗발치자… 김대중도서관 장소 제공 난색
홍익표의원 “신씨 신변위협” 주장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4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재미교포 신은미 씨 초청 ‘토크콘서트’(북한수다여행)가 1일 취소됐다. 토크콘서트는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인 인재근 의원과 홍익표 김성주 배재정 은수미 홍종학 의원 등의 공동 주최로 당초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 씨의 토크콘서트는 민주주의의 다양성과 차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갈등의 골이 깊이 파인 남북관계에서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그러나 신 씨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신 선생의 신변에 위협이 있다”며 ‘위협 세력’으로 ‘서북청년단’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종북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신 씨 초청 행사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사 장소는 국회에서 급히 김대중도서관으로 바뀌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홍 의원이 주최하는 학술토론회로 알고 대관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신 씨가 참석하는 행사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말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김대중도서관장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홍 의원과 통화하면서 행사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후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신 씨는 ‘북한 탈북자 80, 90%가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했던데,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며 “(홍 의원의 간담회 개최에 대해) 썩 잘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도서관은 연세대 소속 기관이지 저희(김 전 대통령 측)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종북 논란에 휩싸인 신 씨는 이날 “사실을 왜곡해 기사를 썼다”며 지난달 중순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한 토크콘서트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신 씨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토크콘서트 논란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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