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의 최고경영인상]2년 연속 글로벌경영 부문
황광웅 회장
국내 2000여 개의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 중에서 ‘빅3’에 꼽히는 건화는 국가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간접자본(SOC) 설계 및 감리용역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도로와 철도, 교량, 상하수도, 도시개발, 플랜트, 수자원, 항만, 환경, 교통계획 등 국가의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30여 개 분야에서 종합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한다.
건화가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정부 발주물량 축소로 국내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피할 수 없는 도전 과제였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꾸준히 크고 작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총사업비 9조 원, 사업기간이 7년여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남쪽 10만 가구에 이르는 대단위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유수한 건설업체들의 관심을 모은 대규모 사업이다. 건화는 우리나라 건설엔지니어링 역사상 최대 규모인 350억 원의 용역을 수주하며 이슈메이커가 됐다.
올 초에는 방글라데시 교통부가 발주한 남아시아소지역 경제협력 연결도로 사업의 설계·감리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또 한 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업 규모가 1274만 달러(약 142억 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32개국을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총 길이 14만여 km에 달하는 도로망이다.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업계 최초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공적개발원조 엔지니어링 사업을 수주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현재 해외 10여 개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화는 해외사업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20년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가 집계하는 세계 225대 설계회사 순위에서도 지난해 196위에서 올해는 이보다 18단계 오른 178위에 랭크됐다.
황광웅 회장의 경영철학은 ‘송무백열(松茂柏悅·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즐거워한다)’이다. 벗, 즉 발주자와 협력사들이 잘되는 것을 기뻐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화합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상생(相生)의 정신이 기업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