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씨 ‘민혁당 사건’ 조서에 드러나
본보가 입수한 당시 검찰 조서에 따르면 김 씨는 “1989년 남파간첩 윤택림(가명 김철수)에게서 900만 원을 받았다. 나와 밀입북을 했던 조모 씨가 1993∼1995년경 중국 북경, 러시아 모스크바, 싱가포르에서 윤택림을 만나 총 7000달러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공작금은 조 씨가 관리했는데 드보크(dvoke·간첩 장비 비밀 매설지)에 숨겼다가 김 씨가 요청하면 조 씨가 암달러상에게서 환전한 뒤 가져왔다고 했다.
또 북한 공작금 1억5000만 원 가운데 6000만 원을 1995년 지방선거 때 김미희 이상규 후보(현 통합진보당 의원)와 1996년 국회의원 선거 후보 S 씨(노무현 정부 당시 고위인사) 등 최소 7명의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김미희 이상규 의원이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과거 민혁당 사건기록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김 씨와 하 씨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인 김미희 이상규 의원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12월에는 검찰 출석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장관석 jks@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