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1인 2역 연극 ‘나는 너다’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연기하는 송일국. 동아일보DB
송일국은 초연 때부터 계속 안 의사와 준생을 연기했다. 윤석화 연출로 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한명구, 원근희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안 의사가 항일 운동을 벌였던 중국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은 안 의사를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고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인 한 인간의 고뇌도 함께 짚어낸다. 친일파, 변절자로 손가락질 받는 준생을 통해 영웅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빛과 그림자를 또렷하게 비춘다. “왜 무엇 때문에 이토를 저격했느냐”고 절규하는 준생에게 안 의사가 “너, 너를 위해서”라고 답하는 장면은 큰 울림을 준다. 영웅의 가족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게 한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밀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 은유적인 무대 장치로 초연 때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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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