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아파트 ‘교육특화’ 경쟁 후끈
아파트 단지 이름은 해당 단지가 가진 장점이나 특징을 담고 있다. 2000년 이후 조망권이 중시되면서 ‘리버’ ‘뷰’ ‘파크’ 등이 아파트 이름의 ‘대세’가 됐다. 최근에는 교육 기능을 강조한 단지 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교육특화’를 강조하며 단지 이름에 ‘아이비’를 넣었다. 미국 동부의 8개 유명 사립대학의 총칭인 ‘아이비리그’에서 따왔다. 단지 내 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습관을 별개 동으로 짓는다. 단지에 들어서는 영·유아용 어린이집은 교육전문기업이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체육관과 수영장, 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초등학교가 들어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단지는 계약을 시작한 후 1주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해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 짓는 아파트 단지를 ‘아이비파크’ 시리즈로 가기로 결정하고 아이비파크2.0과 3.0, 4.0을 차례로 선보였다. 반도건설 측은 “지방 도시는 교육시설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꺼린다”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별동의 학습관을 짓고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도 4일 만에 100% 계약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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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연말에도 교육 기능을 앞세운 단지가 잇달아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광주 북구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광주교대 금호어울림’ 아파트를 분양한다. 광주교대가 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걸어서 5분 안에 학교까지 갈 수 있다. 또 광주교대 부설초교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우미건설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1차’를 분양한다. 도보 5분 거리에 초중고교가 있으며 약 500m 거리에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도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우수 학교를 따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도 눈길을 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세종시가 대표적이다. 송도국제도시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켄트대글로벌캠퍼스 등 해외 유명대학 한국캠퍼스가 문을 열면서 국제교육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포스코 자율형사립고도 조만간 개교할 예정이다. 2015년 9월에는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2016년에는 과학예술영재고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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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는 지난해 개교한 세종국제고 외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혁신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세종시 2-2생활권 P2권역에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 앞에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만들어지고 인근에 초중고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