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후 오뚝이처럼 일어선 중소기업 사장 3人
하지만 현재 이들은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으로 불린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힐링캠프’에 다녀온 경험이 재기를 가능케 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 돈, 사람, 명예까지 다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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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기 매매를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잃은 건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재기를 돕겠다고 동업을 약속한 친구는 회사를 몰래 팔고 도망갔다. 그가 경매로 넘긴 공장을 인수한 새 사장은 누룽지 원산지를 속여 팔다 구속됐다. 그 바람에 김 대표가 망한 줄 모르던 지인들이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연간 매출이 40억 원이었던 기계설비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최 대표는 2005년 사업 실패로 한순간에 신용불량자 가장이 됐다. 생계 압박에 아들은 군에 입대했다. 고등학생이던 딸은 자퇴를 했다. 주부였던 아내는 공장에 취직을 했다. 그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12년 동안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 나면서 신용불량자가 된 조 대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한강에 몸을 던졌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 마음 ‘힐링’이 재기의 첫걸음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의 삶이 달라진 것은 경남 통영 죽도에서 진행된 힐링캠프에 입소하면서부터다.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2011년 11월 시작된 이 캠프는 최근 12기생 모집을 마쳤다. 최 대표는 2011년 11월, 김 대표와 조 대표는 2012년 3월 각각 캠프에 입소해 4주 동안 산속 텐트에서 홀로 지냈다. 명상과 독서를 하며 수도자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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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수료자 모임인 ‘허밀청원(虛密淸圓)’에서 초대 회장을 맡았던 김 대표는 “허밀청원은 ‘마음을 비워야 맑고 둥근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재기를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역량, 자금이 모두 필요하지만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어떠한 지원도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