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5보(94∼118)
94는 당연해 보이는 수. 하지만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둬 흑의 진로를 막아서야 했다. 흑 2로 3·3으로 들어가면 귀에서 살 수 있지만 후수여서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백 3으로 흑 1점을 잡은 실리가 크다. 이 그림은 백 우세.
95 눈 목(目)자가 좋은 수. 백의 응수가 어렵다. 받아주고 싶은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박영훈 9단은 손을 빼고 좌상변 96으로 뒀다. ‘어려우면 손을 빼라’는 바둑 격언처럼. 이세돌 9단도 96에 대해 응수하지 않고 97로 백 2점을 잡았다. 생각보다 큰 자리다.
104는 역 끝내기로 큰 곳. 흑이 백 1점을 잡을 때와 비교하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흑이 105, 107로 끊어간 것은 111의 축머리를 보고 둔 것. 흑은 111, 113으로 끊어 원하던 것을 얻었다. 109의 응수타진에 110이 실수. 그냥 이어서 받을 자리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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