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이나 되는 돈을 포기하고, 농부의 삶을 시작한 전직 미식축구선수가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 제이슨 브라운이 자신의 고구마 밭에서 트랙터를 몰고 있다. 사진캡처|뉴스컷 홈페이지
농부로 변신한 제이슨 브라운, 수확물 기부 화제
수백억 원이 보장된 미식축구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일념으로 농부가 된 청년이 화제다. 미국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전직 미식축구선수인 제이슨 브라운(31)의 사연을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출신인 브라운은 2005년 NFL(미국프로풋볼)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지명됐다. 2009년에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5년 간 3700만달러(약 407억원)의 장기계약을 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2012년 돌연 NFL 무대를 떠났다. 농작물을 재배해 배고픈 고향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루이스버그에 정착해 1000에이커(약 404만m²)의 농토를 구매했다.
보통 음식 나눠주기 단체의 활동은 수확이 끝난 농장에 가서 남겨진 열매를 챙겨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브라운은 모든 수확물을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쟁기를 들고 고구마를 수확하러 갔고 트랙터 뒤를 돌아봤다. 지금까지 사방에 널려있는 큰 갈색 고구마같이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