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점유율 69.7%로 사상 최고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의 3분기 시장점유율 합계는 69.7%였다. 2012년 4분기(10∼12월)의 69.6%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41.7%, SK하이닉스 26.5%, 마이크론(미국) 23.7%, 난야(대만) 3.6%, 윈본드(대만) 1.5%, 파워칩(대만) 0.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미국이 24.2%, 대만 6.1% 순이었다. 미국과 대만 모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점유율이 줄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29.3%에서 올해 1분기 28.6%, 2분기 25.7%로 감소했고 대만은 같은 기간 6.5%에서 매 분기 0.1%포인트씩 줄었다.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4∼6월)의 68.0%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7.0%였다. 한국의 점유율이 69%를 넘은 것은 2012년 4분기와 2011년 4분기(69.2%)까지 포함해 역대 세 차례뿐이다.
아직 점유율 70%의 벽은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전환으로 생산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점유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D램의 안정적인 수급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 하반기(7∼12월)를 기점으로 차세대 D램인 DDR4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만 등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DDR4는 2010년 이후 D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DDR3보다 2배 빠른 D램으로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DDR4를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D램과 서버용 D램 양산에도 성공해 PC용 D램을 포함해 20나노 D램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한편 D램 시장 전체 규모는 3분기에 전 분기보다 11% 늘어난 120억 달러(약 13조1800억 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