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로버트 B. 마르크스 지음/윤영호 옮김/312쪽·1만4900원·사이
동양은 1400년부터 1800년까지 세계 경제와 무역을 장악했다. 이 시기 전 세계 총생산의 80%가 동양에서 이뤄졌다. 서구에 역전당한 것은 불과 200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문명이 발달했던 중국은 식량 의복 연료 등을 토지에서 확보했다. 하지만 토지는 제한돼 있었고, 이 한계를 타개할 수단이 없었다.
이에 비해 서구는 생산의 한계를 타개할 석탄을 가지는 행운이 따랐다는 것.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도 증기기관의 연료가 된 석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후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은으로 중국 인도를 대상으로 한 무역에 나섰고 다시 아편을 이용해 아시아로 유입된 은을 회수했다. 산업혁명의 결과물인 강철과 증기기관을 활용해 철로 만든 증기선을 전쟁에 투입함으로써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