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정치부
북한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전방 근무는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배치돼 고립된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에 이런 힘든 여건도 포함되어 있다. 올 6월엔 육군 22사단 전방부대 병사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힘든 근무 여건과 최근 잇단 사고 탓에 군 당국도 처음 실시하는 우수 전투병 모집에 이 정도로 몰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년 1월 전방부대에 입대할 500명을 모집하는 자리에 3902명이 지원했다. 2배 가까운 근무수당, 늘어난 휴가, 입대시기와 부대 선택 등의 지원책이 영향을 미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땅의 청춘들에게 애국심과 열정이 없었다면 쉽게 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는 사실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에도 해군과 해병대 지원율이 늘었었다. 북한이 무력화를 노리는 북방한계선(NLL) 도발이 예상되지만 서해 2함대에는 함정 근무를 선택하는 수병이 늘어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