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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모자에 빼빼로까지 준비…KB스타즈 ‘센스쟁이’

입력 | 2014-11-12 06:40:00


2순위 지명 김진영 “감동이에요”

KB스타즈 서동철(46) 감독은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숭의여고 김진영(18·177cm)을 지명했다. 서 감독은 단상에 올라온 김진영에게 KB스타즈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다.

서 감독이 건넨 모자는 평소 드래프트에서 흔히 보던 야구모자 스타일이 아니었다. KB스타즈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냅백(힙합 스타일의 모자)을 준비했다. 유망주 선수들을 뽑는 자리인 만큼 젊은 취향을 고려한 구단의 배려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 감독은 김진영과 2라운드에서 선발한 청주여고 박진희(18·172cm)에게 유니폼과 모자 외에 길쭉한 무언가를 안겨줬다. 대형 빼빼로였다. 드래프트가 열린 11일은 속칭 ‘빼빼로데이’였다. 센스 넘치는 KB스타즈의 준비성에 형식적이었던 드래프트 현장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KB스타즈 구단 관계자는 “모자는 젊은 팬들을 겨냥해 판매용으로 제작한 것인데, 신인선수들에게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준비했다. 빼빼로도 마찬가지다. 마침 드래프트 날이 ‘빼빼로데이’여서 미리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구단의 준비성에 깜짝 놀랐다. 우리가 농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수들의 기분도 남다르기는 마찬가지. 김진영은 “모자도 예쁘고, 생각지도 못한 빼빼로를 받아 감동을 받았다. 무척 기분이 좋다. KB와 좋은 인연이 맺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KB스타즈가 선발한 김진영은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대한농구협회장기대회 조별예선에서 한 경기에 무려 66점이나 올린 특급 유망주다. 서 감독은 “애초부터 1순위로 점찍어놨던 선수다. 잘 키워보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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