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제한 완화 정책으로 유아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우리나라 분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수출한 우리나라의 조제분유는 판매액 기준으로 약 747만 달러(약 81억68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누적 중국 수출액은 5990만 달러(약 65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에 힘입어 지난달 조제분유의 전체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 증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농산품 및 식품 수출에서 조제분유는 감귤(상승률 244%)에 이어 10월 수출액으로는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분유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최근에는 산아 제한 완화 정책으로 중국에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유아용품 관련 산업이 급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2009년 약 470만 달러(약 51억3900만 원)이던 대(對)중국 분유 수출액은 지난해에는 5640만 달러(약 616억7300만 원)로 약 12배로 상승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분유 시장 규모는 약 612억 위안(약 10조9000억 원)으로 4년 전(약 296억 위안)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내 분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앞으로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경우 분유 수출에 힘입어 6∼9월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났다. 남양유업도 중국 내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항주한양무역공사와 손잡고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