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박민규 3단 본선 8강전 8보(172∼191)
백은 172로 연결하기 바쁜 국면. 흑은 173으로 백 2점을 잡을 권리를 확보해 놓았다. 이어 175로 들여다봤다. 상변으로 연결하기 전에 선수를 활용한다는 차원이다.
그러나 최철한 9단은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176의 역습이 그것. 응수가 간단치 않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뚫어버리는 게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백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포위하면 흑이 갇히게 돼 좋지 않다. 두 집을 내지 못하면 그대로 패하게 된다.
결국 박민규 3단은 안전한 길을 택했다. 177을 선수하고 179로 연결했다. 백도 180, 182를 선수한 데 이어 184로 두어 사는 형태를 갖추었다. 흑이 185로 두 점 머리를 두드린 데 대해 백이 직접 받지 않고 186으로 호구 친 게 좋은 수. 참고 2도처럼 무심코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부터 흑 6까지 돌려 친 뒤(백 7=흑 2 자리), 흑 8로 이으면 백 대마 전체의 사활이 문제가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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