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당 지도부, 중진, 선배, 동료 의원들과 저를 걱정해주는 많은 분들이 나의 문제의식을 공감해줬다. 복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국회의 모습으로는 개헌을 할 수도, 할 자격도 없다”며 “덧셈, 뺄셈도 못하면서 고차방정식을 풀겠다고 하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거듭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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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의원의 최고위원 복귀를 공식 요청하기로 의결했다. 김 의원이 11일 만에 회군할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최고위원직을 느닷없이 내던져 놓고서 뒤늦게 뚜렷한 명분 없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가벼운 처신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