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우승트로피를 앞에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 올 시즌 7회 이후 역전 승률 리그 1위
넥센, 7회 이후 역전패는 단 5차례만 허용
뒷심의 창 vs 뒷심의 방패.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는 7회 이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의 속은 타들어가겠지만 포스트시즌 동안 단조로운 경기가 많았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짜릿한 승부를 기대할 만하다.
삼성이 경기 후반 강했던 힘에는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 이승엽의 존재가 컸다. 이승엽은 올 시즌 8회 타율 0.327(55타수 18안타), 9회에는 0.432(37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홈런과 타점은 8회 4개와 14점, 9회 1개와 4점이었다.
4번 최형우는 시즌 동안 이승엽을 뛰어넘는 ‘8회의 타자’였다. 50타수 20안타로 타율 4할을 쳤다. 시즌 31개 홈런 중 8회에만 6개를 때렸다. 9회에도 타율 0.318(22타수 7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삼성 방망이들의 뒷심은 무서웠다.
반면 넥센은 7회 이후 리드를 가장 잘 지킨 튼튼한 불펜을 자랑했다. ‘역전불허의 명수’라 할만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역전패는 단 5번만 허용했다(67승5패·승률 0.931·전체1위).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시즌 내내 위력을 발휘했다.
강력한 불펜으로 프로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이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5승6패3무로 승률 0.915(전체 5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