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성근 신임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화의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주전 2루수 정근우가 몸을 날리며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광고 로드중
김성근 감독 “짧은 머리로 와야할 것”
오키나와 캠프전 전 선수 정신무장
한화 김성근 감독은 10월 28일 취임식에서 “선수들이 왜 머리를 안 깎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이발비가 없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내일부터는 다들 짧은 머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일침은 마무리훈련부터 곧바로 실행됐다. 김 감독은 1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고, 먼저 오키나와에 도착해 있던 선수들은 파르라니 깎은 민머리로 새 감독을 맞았다.
일부 선수들은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자마자 한국의 미용실로 달려가 머리를 깎았다.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로 주목 받았던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경언, 팀의 간판타자인 김태균도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워낙 시간이 촉박해 한국에서 채 머리를 다듬지 못하고 온 선수들도 있었다. 혹은 이미 깎았다 해도 머리 길이가 김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합격’이다. 결국 선수들은 1일 바리캉으로 오키나와에서 서로 머리를 밀어줬다. 한화 관계자는 “마치 군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처럼 표정들이 진지했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선수들의 헤어스타일부터 단속했다. 그것도 한 시즌의 준비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가 아닌, 마무리훈련부터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