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위 6개팀 미디어데이 독주 최강희 감독 제외한 5명 “실현 가능한 2, 3위가 목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A그룹의 6개 팀 사령탑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훈(제주), 황선홍(포항), 최강희(전북), 서정원(수원), 최용수(서울), 조민국 감독(울산). 임민환 스포츠동아 기자 minani84@donga.com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 상위 6개 팀인 A그룹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 불쑥 이렇게 치고 나왔다.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잘나가는 전북을 꼭 꺾고 싶다’ ‘1% 우승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말이 이어질 때 좀 솔직해지자는 의미로 던진 말이다.
사실 현재로선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다. 전북은 27일 현재 승점 68로 2위(승점 58) 수원 삼성을 10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팀을 가리는 A그룹 스플릿 라운드가 팀별로 5경기 남은 가운데 전북이 2위에 3승(9점) 이상 앞서 있어 다른 팀들이 따라잡기 힘겨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최용수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마지노선인 3위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한 것이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우승할 수 없는 4위 서울과 5위(이상 승점 50) 제주 유나이티드, 6위(승점 47) 울산 현대도 ACL 티켓이란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할 태세다. 내달 23일 열리는 FA컵 결승에 올라 있는 서울의 최 감독은 “FA컵 우승에 모든 것을 걸겠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3위 진입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모든 감독들이 우승 가능성 ‘0순위’로 보고 있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어제 수원 경기가 고비였다. 그 경기를 이겨 여유가 생겼다. 마무리를 잘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팀의 기둥인 이동국이 수원전에서 다쳐 변수가 생겼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우승팀을 가리는 A그룹과 강등팀을 정하는 B그룹 스플릿 라운드는 내달 1일 시작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