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경제학/마셜 살린스 지음·박충환 옮김/474쪽·4만3000원/한울아카데미
인류학자들이 오지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부족을 연구한 결과 성인 노동자가 식량을 구하는 데 들인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3∼5시간에 불과했다. 노조에 가입된 산업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과 비교해도 현격히 적은 시간이다.
문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일한들 계층에 따른 빈곤은 농경시대 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전 인류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데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1920년대 당시 유럽 상인들이 어민들에게 진주를 캐면 큰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어민들은 내지인을 위해 고기잡이를 계속 했다. 파트너십을 더 중요시한 석기시대 교역에 대한 분석에는 효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